사족 / 정수자
입술을 댈 듯 말 듯 서운히 보낸 어깨
돌아서고 나서야 없는 너를 만질 때
귓전에 연해 밟히는 중저음의 느린 여음
끝동을 길게 두다 서운해진 노을처럼
말 없는 말 그리며 사족사족 매만지네
자판에 자그락대는 자모음을 깨물어보듯
'詩와 글과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집 - 종수에게 / 박연준 (0) | 2025.02.10 |
---|---|
완경(完經) / 김숙희 (0) | 2025.01.23 |
꼬막 / 박노해 (0) | 2024.12.26 |
술한잔 / 정호승 (0) | 2024.12.13 |
대설 / 김영삼 (0) | 2024.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