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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자기 계발과 자기 돌봄

by maverick8000 2025. 10. 21.

 

 

며칠 전 언론에서 60대 한 일본인 남성의 뼈아픈 후회를 접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충분히 삶을 즐기지 못했다. 중학교 때 식당 알바를 시작한 이래,

돈을 불리는 데만 몰두했다. 근검절약이 인생의 이정표였다.

출퇴근 땐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했고, 점심은 집에서 싸 간 도시락으로 해결했으며, 가족 나들이 때도

집 근처 공원에서 소풍하는 게 전부였다.



평생 아낀 덕에 이 남자는 65세 때 6억원 넘는 재산을 모았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큰돈을 마련했으니, 인생 승리였다. 그러나 그 순간, 그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아내가 병들어 한 해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러자 그는 후회했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겼어야 했다."



이 이야기는 진정 좋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우리에게 묻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노후를 대비하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그 때문에 자기를 돌볼 수조차 없었다면 잘살았다고 할 수 없을 테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순간의 행복을 미루는 사람은 자칫 내일의 행복도 잃게 된다.

예수는 말했다.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나를 돌보는 철학'(을유문화사 펴냄)에서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는 자기 돌봄을 "각자가 자기 삶의

주체가 돼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이에 맞게 자신을 변모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정리한 이 개념은 자기 계발과 대비된다.

자기 계발이 돈과 권력, 출세와 성공 등 사회적으로 익숙한 삶을 전제한다면 자기 돌봄은 남들이

걷는 길, 정해진 삶의 길을 아랑곳 안 한다.

자기 돌봄에서 인생이란 자기한테 가장 맞는 삶, 자기한테 가장 좋은 삶을 찾는 과정이다.

자기 돌봄에서 삶은 "스스로 만들어야 할 창작품" 같은 게 된다.



나날이 건강해지는 삶, 하루하루 기쁨으로 물드는 뿌듯함은 자기 돌봄에서만 온다.

자기한테 맞으니 무얼 하든 신나고, 자기한테 좋으니 어떤 걸 하든 즐겁다.

매일 기운이 불어나고, 보람이 쌓인다. 아무 생각 없이 단지 그냥 살아서는 이 삶에 이를 수 없다.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를 묻고,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질문할 때, 자기 돌봄은 시작된다.

생각하는 삶, 성찰하는 삶 속에서만 나만의 삶이 태어난다.

열심히 사는 건 중요하나, 그게 좋은 삶을 낳지는 않는다.

너무 늦기 전에 먼저 자기를 돌보는 일부터 행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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