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 세종대왕의 탄신일 5월 15일이 스승의 날로 자리 잡은 사연을 아시는지요?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은 교사들이 권익 차원에서 만든 다른 나라의 ‘교사의 날’과는 달리,
학생들이 뜻을 모아 만든 날입니다.
이 고결한 날은 1961년 충남 논산의 강경여중고(지금의 강경고) 청소년적십자단(JRC. 현 RCY)의
윤석란 학생이 병석에 누워있는 은사를 돌보다가 단체 회원들에게 퇴직한 스승들을 모시자고
제안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갸륵한 뜻은 충남 여러 학교로 번졌고, 63년에는 충남 JRC 전체가
‘은사의 날’ 행사를 벌입니다.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대돼, 1965년 JRC 중앙학생협의회가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의 양력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습니다. 전국의 JRC 회원들이 ‘스승의 날’ 아침 일찍 교문 앞에서 교사들에게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장미꽃을 꽂아드리자 스승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승의 날을 만드는 데 앞장 선 윤석란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芬道) 수녀회의 수녀(세례명
파트리시아)가 돼 묵묵히 인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네딕도 수녀회는 사랑과 감사의 시인 이해인 수녀가 속한 그 수녀회이죠?
1960년대에 학생들이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 가슴을 울립니다.
세종대왕은 “할 말이 있어도 제 뜻을 펼치지 못하는 백성들을 측은히 여겨” 한글을 창제한
큰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교육철학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는 친필에 오롯이 남아있습니다.
세종이 효정공(孝靖公) 이정간에게 하사한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 世守仁敬)’이란 어필입니다.
효정공은 강원도 관찰사로 재임하다 100세의 노모를 모시기 위해 사직한 뒤, 자신도 80세의 노령이면서
어머니 앞에서 색동 옷을 입고 재롱을 피웠습니다.
세종은 그 소식을 듣고 “가문에 충성과 효심을 전하고, 대를 이어 인과 경을 지켜라”는 어필을 내렸고,
전의·예안 이씨의 가훈이 됩니다.
인(仁)은 ‘어질다’라고 알려져 있는, 유교사상의 근본인데, 《논어》 전체를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사람 본성에 바탕한) 반듯한 사랑’에 가깝습니다.
경(敬)은 선비들이 수양할 때 근본으로 삼는 것으로 경건함, 공경함, 진지함 등을 뜻합니다.
인경은 “사랑을 베풀고, 겸허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뜻에 가깝지요? 어떤가요?
1960년대에 스승의 날을 만든 학생들의 고결한 뜻과 맞닿아 있지 않은가요?
오늘은 사랑과 존경을 가슴에 두고 스승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왜 유교에서 인(仁)을 의, 예, 지보다 앞에 뒀을까요?
‘사랑의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 아닐까요?
그 마음으로 스승에게 전화 한 통 드릴 수 있는 시간 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잊혀져가는 스승의 날에.
출처 : 코메디닷컴 (이성주의 건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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