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1 ‘날카로운 첫 키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님의 침묵’ 첫머리 중) 지난 2008년 김종인 한국학 박사는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시편들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평론을 내놓았다. 그는 문학 평설집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에서 ‘님의 침묵’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에로티시즘이라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불교의 수행은 감각적 욕망을 통제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님의 침묵은 다름 아닌 사랑의 노래”라고 정의했다. 님의 침묵 속 ‘날카로운 첫 키스’에 대한 그의 해석이 흥미롭다.. 202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