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1 '노인과 바다'와 커피 한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을까. 학창 시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처음 접했을 때 별다른 감흥이 오지 않는 데 놀랐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없는 지루한 소설이 어떻게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가난하고 나이 든 어부가 바다에 나가 85일째 되던 날 거대한 청새치를 만나 혈투를 벌인 끝에 항구까지 끌고 오는 데 성공하지만, 상어 떼의 공격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는 이야기다. 재미없던 '노인과 바다'가 어느 날 내 인생 속으로 들어왔다. 좋아하는 커피가 계기였다. 헤밍웨이의 다른 소설이 와인과 술의 향연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맥주가 살짝 등장할 뿐 커피가 전환점 역할을 한다. 소설 속에서 커피 마시는 장면은 두 번 나온다. 첫 .. 2023.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