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珠)과 보석상자(櫝)1 보석(珠)과 보석상자(櫝) 초(楚)나라에 보석 장수가 있었다. 귀한 보석을 목련 나무로 만든 상자에 잘 넣어 정(鄭)나라에 팔러 갔다. 마침 보석을 산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비싼 값을 치르고 보석을 산 사람은 보석은 필요 없다며 돌려주고, 보석을 담은 나무 상자를 소중하게 들고 돌아갔다. 그 사람은 보석보다는 보석 상자가 마음에 들어 산 것이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매독환주(買櫝還珠), ‘보석 상자(櫝)만 사고(買) 보석(珠)은 돌려줬다(還)’는 내용의 고사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잠시 시간을 내보자. 일단 정나라 고객의 어리석음이다. 비싼 보석을 보는 안목은 없고, 그 보석을 싼 빈 껍데기 상자에 집착해 큰돈을 낸 정나라 고객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매독환주’를 설명한 대부분 .. 2023.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