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1 나는 옛날 사람 김미월 소설가 출판사 편집자가 전화로 원고료가 입금되었음을 알렸다. 애초에 고지한 날짜보다 입금이 며칠 늦어진 사정을 밝히며 죄송하다고 하기에 나는 뭐 그 정도 일로 그러시느냐 반문했다. 물론 약속은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마땅하지만 어쩌다 사정이 있으면 이행이 좀 늦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상습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다면 누구나 그 정도는 충분히 헤아려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아닙니다. 편집자가 말했다. 그건 옛날 사람들 얘기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절대 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흔히들 일컫는 MZ 세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요즘 이삼십대 젊은 작가들은 원고를 청탁하면 고료부터 물어본단다. 그거야 그럴 수 있는데 입금일이 언제인지도 묻는단다. 그리고 입금이 하루라도 늦어지면 바로 문의 전.. 2023.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