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우 문화전문기자1 개를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개를 키우는 것은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몸집이 커져도 행동은 어릴 때와 다를 바 없다. 아무리 영리한 개라 해도 먹을 것 앞에서는 코를 벌름거리며 침을 흘린다. 구르는 공이나 오토바이처럼 빨리 움직이는 것은 모두 쫓아가려고 한다. 늙은 개가 점잖아지고 덜 짖는 것은 기력이나 호기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개는 어른스러워지지 않는다. 개를 훈련시키면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 똥오줌도 가린다. 주인 옷차림을 보고 산책 나갈 것 같으면 펄쩍펄쩍 뛴다. 외출하는 낌새면 본 척도 하지 않는다. 분명히 제 집에서 곯아떨어져 있었는데 라면 봉지 뜯다가 돌아보면 차렷 자세로 앉아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어떨 때는 하도 신통해서 개가 말을 할 것 같은 착각도 든다. 많은 .. 2022.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