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살 은행나무_AI 소방관1 800살 은행나무와 AI 소방관 ‘쉬리’로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강제규 감독의 데뷔작은 1996년 개봉한 ‘은행나무 침대’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성공하겠어”라는 우려를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라는 찬사로 바꾼 판타지 영화다. 천 년 전,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이 한 쌍의 은행나무가 된다. 하지만 그중 한 그루는 벼락을 맞아 불탄다. 긴 세월이 지나 사람으로 환생한 그가 그녀의 영혼이 깃든 은행나무 침대와 만나는 이야기다. 그런데 왜 은행나무 침대였을까. 천 년의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장수하는 은행나무 외에는 대안이 없었을 듯하다. 나무는 다 오래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자작나무는 수령(樹齡)이 50년 안팎이라고 하니 사람 수명보다 짧다. 세계 최고령 나무로 알려진 것은 올해로 4856살이 된 미국 캘.. 2024.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