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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양단 몇 마름 / 정태춘

by maverick8000 2023. 7. 14.

 

양단 몇 마름

 

시집 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 하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 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 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 하고

만져 보고 쳐다 보고 닦아만 보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작사 :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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