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 몇 마름
시집 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 하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 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 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 하고
만져 보고 쳐다 보고 닦아만 보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작사 :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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