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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송은아트스페이스

by maverick8000 2023. 8. 28.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청담동을 참으로 오랫만에 찾았습니다.. 감회가 새롭더군요.

어느 신문을 보던 중 '송은문화재단'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8/16~10/28까지 전시하는데.. 혜자스럽게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답니다.. ^^

냉큼 토요일 11시로 예약하고 그에 맞춰서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다는 안내가 있어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회색 건물이 "송은 아트스페이스"입니다. 독특한 디자인이지요?

이 문화재단이 1989년에 설립되었다니 역사도 제법 되었어요. 그동안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업활동을

지원해 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송은(松隱) '숨어있는 소나무'라는 의미라네요.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공개공간부터  '흠~ 좋은데' 하는 맘이 들었어요.

 

 

 

여러 작품이 많았는데... 제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두 사람의 작가가 그린 작품이 흥미로워서 였습니다.

 

 

위 그림이 어떠신가요? 특히 가운데 그림이요.. 

이 그림이 불화(佛畵)라는 것을 뺀다면... 이건 거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무식한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박그림이라는 작가의 그림입니다.

 

 

 

이 작가의 그림이 여러 개인데.. 카다로그에도 그렇고 큐레이터의 설명도 그렇고.. 약간 중구난방이어서

그림의 명칭은 잘 모르겠어요..  "심호도_춘수"라고 설명하는 블로그가 있네요..

 

 

위 그림은 같은 작가의 그림입니다.. "심호도_간택"

간택받은 호랑이의 표정이 귀엽고 익살스럽습니다.

 

 

 

위 그림도 같은 작가의 그림입니다.. "심호도_일광"

 

 

위 그림은.. "심호도_월광"

 

이상에서 본 그림들은 비단에 담채한 작품들인데... 분위기가 다소 이채롭고 우리가 알고있던 불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이채로웠고.. 불화에 대한 기존 개념이 "빠지직" 부서지는 그림이었어요.

 

다음은 이진주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진주의 "읽을 수 없는"이라는 작품입니다. 광목에 수간 채색하였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쓰는 것 같은데... 돌베개와 등의 큰 돌, 좁은 공간 등등이 그를 억압하고 짖누르는

답답함과 연민이 느껴지는 그림이었어요.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쓴 글이지만 읽을 수 없다는 의미일까요...

 

그리고 이곳에 간 이유인 또 하나의 그림....

이진주 작가의 "저지대(The Lowland)"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입체감을 위해서 아래 그림과 같은 방식으로 전시되어있습니다..

 

 

 

아~ 정말 묘한 그림 아닌가요?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여인입니다.. 그림의 첫 도입부는 물속에서 화환을 들고 나오는 여인..

 

 

 

중반부로 가면서 점차 화환의 꽃도 떨어지고, 주변 장식도 어지러워 집니다.

 

 

 

중반부 이후에는 길 아래를 내려다 보는 여인이 있고,

아예 반대 방향으로 업드려 있는 여인도 있습니다. 모든걸 포기한듯 하기도 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의 의도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구덩이가 있고, 사람의 발이 보여 그림을 보는 내내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도 혼란스러운 기묘한 동양화입니다.

사람의 탄생부터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작가만이 알고 있는 그림의 의미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애초에 제가 이 전시회를 가게 된 이유도 위의 두 작가들 작품이어서

그 작품들만 간략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전시된다고 하니 한번 관람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는 이 갤러리를 나와 조선의 9대 왕 성종의 묘소인 "선릉"으로 갔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