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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선릉과 정릉

by maverick8000 2023. 8. 31.

모처럼 서울 방문에 서울에 살 때도 못가봤던 선정릉을 다녀 왔습니다.

운동삼아 압구정로데오 역에서부터 선릉역까지 약 3km를 걸어서 갔어요..

아직 따뜻한(?) 날씨라 땀이 났지만 그래도 모처럼 청담동 강남 거리를 걸으면서

예전에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작전장교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상념 속에서 어느덧 다다른 선릉 입구.. 입장료는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1,000원.

 

 

왼쪽이 선릉, 오른쪽이 정릉입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이렇게 큰 녹지공간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선릉에 들어가기 위한 홍살문입니다.

선릉은 조선의 9대왕 성종의 능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으로 가기 위한 길입니다.

좌측의 넓고 높은 길이 향로이고, 우측의 낮고 좁은 길이 어로입니다.

향로는 제사 때 향이 지나가는 길이고, 어로는 임금이 지나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관람객은 어로로 통행하라고 안내하네요..

 

정자각의 게단도 신계와 어계로 구분해 놓았어요.

신계는 귀신이 다니는 길이라는 뜻이겠지요.. 신계를 더 공들여 만들었군요.. 그것 참...

 

성종의 능, 선릉입니다.

울타리로 출입을 막아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문인(문석인) 두 명과 무인(무석인) 두 명 그리고 이름모를 동물들이 호위를 하고 있군요..

서울의 고층 건물숲과 고색창연한 왕의 능이 대비를 이룹니다.

 

성종의 왕비, 정현왕후의 능입니다.

이 분은 연산군의 생모 윤씨가 폐위되는 바람에 숙의에서 왕비로 책봉된 인물입니다.

 

선릉은 이렇게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로 옆에 능이 붙어 있는건 아니고, 산 능선을 하나

너머에 두고 배치되어 있어요..

 

정릉으로 이동하기 위한 길에 까치가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조선 11대 왕인 중종의 능, 정릉입니다.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워 멀리서 능의 전경만 촬영했어요..

중종은 이복형인 연산군이 폐위되자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분이죠..

조선왕조도 왕실 역사를 보면 참 파란만장했어요.. 그죠?

 

자, 이제 능 관람을 마치고 나갑니다.

들어올 때와 반대로 정자각에서 홍살문 방향의 풍경을 담아 봅니다.

정말 이채로운 광경이지요..

 

여기 선릉과 정릉은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묘를 파헤치고 관을 불에 태우는 등 크게 훼손되었었다고 합니다.

하여튼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이나 보탬이 되는게 없는 족속들이야...

 

왕을 상징하는 용 문양이 울타리 곳곳에 붙어 있어서, 왕의 능임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날 관람하면서 보니까 외국인이 상당수 있네요..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왕의 묘는 어떤 느낌일까요..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돌아 와 보니 별 영양가가 없군요..

오늘 선릉과 정릉 관람 후기는 간단히 여기서 마칩니다..

오백년 조선왕조의 영광과 쇠락이 한꺼번에 다 느껴져 혼란스러웠습니다...

아울러 현대 문명과 과거의 모습도 같이 오버랩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