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덕유산 무주구천동의 겨울

by maverick8000 2024. 1. 15.

 

지난 1월 11일은 모처럼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전라북도 무주군에 위치한 덕유산이 겨울 풍경이 그리 멋지다고 입소문이 자자해서

직접 보고싶었습니다..

 

내비게이션 김양이 그러는데 약 3시간 30분 걸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도 저의 애마 "덕팔이"에게 몸을 실었습니다.. 덕팔양 오늘도 잘 부탁해~ ^^

가다보니 약간 허기가져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러서 우동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합니다.

우리 꼰대들에게는 휴게소나 간이 기차역에선 역쉬 우동이 진리지.. ㅋㅋ

휴게소에서 차를 타려는데 검은고양이 네로가 덕팔이 밑에서 나오네.. 깜놀.. 위험하다 녀석아.. 저리가.

 

 

거의 4시간을 달려가니.. 흠~ 이제 거의 다 왔네요..

도착 전에 들린 곳은 예전에 신라와 백제의 경계였다고 하는 "라제통문"입니다.. 

 

암반을 일일이 쪼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우와~ 얼마나 고생했을까...

 

드디어 1일차 여행코스인 무주 구천동 계곡에 왔습니다..

 

 

입구엔 커다란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서 있습니다.. 직경이 4미터가 넘는다는....

 

조금 올라가니 월하탄이란는 폭포가 나타납니다.. 근데 이게 폭포라구???

그래도 뭐 사진 보다는 훨 멋진 풍경입니다.. ㅎㅎ

 

이후부터는 사진 위주로 포스팅합니다.. 별로 말이 필요없어서...

 

세 갈래길에서 저는 차가 안다니는 가운데길 즉, 어사길을 택하여 걸어 갑니다..

 

 

사람이 거의 없고 별로 다닌 흔적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데크길 좌우로 애기 대나무도 이채롭구요..

계곡물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아요..

 

 

 

 

 

 

조금 더 올라가니 계곡 나무들 상고대가 아름답습니다..

아~ 이래서 덕유산, 덕유산 하는구나.. 내일 향천봉에서도 멋진 상고대 볼 수 있겠구나..

강한 기대감과 확신을 가져 봅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계속 펼쳐 집니다..

아무런 겹음없이 오로지 계곡 물소리만 들립니다... 무념무상의 세계..

 

 

 

어느 정도 올라가니 식당이 있는데 송어 양식장을 같이 하는가 봅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영업은 안하고 있었어요.. 덩그라니 서 있는 공중전화 부스..

정작 전화기는 없었어요..

그래.. 세상에 영원한게 어디 있겠니.. 조석변인 사람부터 저 큰 산까지 다 변하고야 마는거지..

너도 한때는 이 깊은 산중에서 요긴한 시설이었을텐데....

 

아무도 없는 산 길을 하염없이 올라 가 봅니다..

 

잠시 쉬어가려는데 벤치에 소주병이 똭~!!!

 

내 이럴줄 알았어.. 아까 초입부터 노래 부르고 흔들거리며 춤추던 아줌마들의 소행이 분명하다..

 

아아~ 너는 참 곧고 바르게 자랐구나.. 관리하는 조림도 아닌데 어쩌면 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이렇게 잘 자랐니..

 

 

계곡 물소리만 들리는 이 평온한 순간이 너무나도 큰 행복감을 선사하는군요..

 

 

4시반 정도인데 숲 속은 벌써 땅거미가 몰려 옵니다. 가로등도 켜지구요..

백년 묵은 구미호가 나타나서 유혹할까봐 얼른 하산했습니다..

느티나무야.. 잘 있어.. 내가 살아서 너를 또 볼 수 있을까...

 

약간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숙소로 갑니다.. 덕유산 리조트..

알프스 풍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부지 면적은 엄청 넓은건 사실이지만 건물들은 뭐... 그닥...

여기는 체인인이나 체크아웃을 웰컴하우스라는 별도의 건물에서 해야 하네요.. 불편 불편...ㅠㅠ

 

제가 예약한 국민호텔이라는 숙소는 약 3평 정도? 한사람 누우면 딱입니다..

침대도, 샴푸도, 드라이기도 없어요.. 정말 암것도 없어요..

쪼끄만 비누 하나가 전부입니다.. 이럴수가.. 나머지는 다 가져 가서 문제가 없었는데..

비누로 머릴 감으니 머리털이 개털이 되네... ㅠㅠ

어쩐지 숙박비가 5만원이라 냉큼 예약을 했는데.. 이런 반전이 있었군요..

샤워 후 창 밖을 내다보니 벌써 야간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채비를 하는군요..

 

1층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병 사서 집에서 가져간 소주잔과 키를 재 봅니다..

오늘도 수고했다.. 내일은 향적봉 정상에서 만나자~ ^^

 

[다음은 덕유산 향적봉 상고대의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