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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잉여인간 / 조윤희

by maverick8000 2024. 2. 29.

 

 

잉여인간  /  조윤희

 

내 꿈들이 매달려 있는

내 몸은 무겁다

언제부턴가

내가 내 몸을 끌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내 몸의 뼈가 더 이상 만져지지 않았을 때

내 몸에 살이 붙고

불어난 나의 탄력 없는 살이

비곗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 앞에서

새삼스럽게 서글퍼지는 것은

그것이 대책 없이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그 미끈덩거리는 삶의 손아귀에서

자꾸만 빠져나가려 하는

현실감 없는 내 육체가

아직도 땅을 밟고 서 있어야 한다는

직립해야 한다는

그 치욕

그 치욕의 무게는 의외로 근이 많이 나간다는

 

 

- 조윤희 '잉여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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