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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눈물의 여왕

by maverick8000 2024. 4. 30.

 

 

오랫만에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로코'라 불리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였습니다. 모두들 보셨지요?

눈물의 여왕.. (솔직히 아직도 제목이 왜 눈물의 여왕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드라마를 요즘은 자주 보게 됩니다. 심지어 공감도 됩니다.

더 나가서 이젠 울기도 잘 웁니다.. 특히 엄마들의 진심어린 대사에서는 더 울컥합니다..

(아~ 이젠 정말 늙었나봐.. ㅠㅠ)

 

 

이 드라마에서 저는 '홍범자'라는 인물에 주목합니다.

극중 대부분의 장면에서 호피무늬를 입고 나타나는 이 대책없는.. 그리고 너무나

인간적인 여자 말입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조카의 큰 질병에 그리고 가정의 각종 대소사에 오열하는 이 여인은

드라마의 등장인물 중 가장 인간적입니다. 그리고 누구에게서도 벌견되지 않는 공감 능력과

인간 내면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스토리의 드라마이니 대부분의 인물이나 설정은

모두 허구스럽지만 '홍범자'에게는 연민과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녀는 세 번 이혼했지만 시골 노총각과 사랑에 빠집니다.

물론 첫 키스까지 3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겠지만... (암튼 그녀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ㅋㅋ)

 

 

평소 몇천만 원짜리 가방을 들고, 반지 하나가 아파트 한채 값이고, 차고 다니는 시계는 2억인

물질 만능주의자 우리의 홍범자가, 먹고살 만큼만 농사짓고 남은 것은 이웃이나 어려운 이와

나누고, 직접 키운 매실로 차를 끓여 먹고, 마들렌도 구워 먹고, 세상 걱정 없이 책 보고 음악 듣고,

치매걸린 어머니와 함께사는 시골 노총각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 역시 허구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해피엔딩을 바란 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 얘기가 또 어디로 가는거냐... ㅠㅠ)

 

빨리 마무리를 해야 겠네요..

드라마 '도깨비' 와 '미스터 션샤인' 이후에 아주 흥미롭게 본 드라마 '눈물의 여왕'

픽션일 뿐인 이런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는 나이와 여성성이 느러나는 시점이 된 것이

한편으론 서글프고 한편으론 나이 듦에 평안한 안도를 하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

 

자, 저는 이제 '너무나 구체적으로 사랑스러운' 우리의 서민 아닌 서민 홍범자를 응원하며,

현실 속에서의 서민으로서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이..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화양연화(花樣年華)이니까..

우리 모두 화이팅 ~ !!!

 

 

 

 

아~ 근데 이 친구들 진짜 너무 잘 생기고 이쁜거 아님??? 

그래도 뭐, 현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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