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하다’ ‘두려움이 없다’ ‘힘을 준다’…. 이런 설명을 들을 때 당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색깔은 무엇인가.
정확한 색상명까지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강하고 따뜻한 색감이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맥박을 두근거리게 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활기에 가득 찬’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면 어떤가.
붉은빛을 떠올릴 것이다.
세계적 색채 연구소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색이 바로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진홍빛이라는 뜻의 마젠타에 ‘만세!’ 같은 추임새 격인 ‘비바’가 붙었다.
생명력 가득한 붉은색을 내세워 생동감 넘치는 한 해를 기원하며 ‘잘되자’며 응원까지 더하는 격이다.
리트리스 아이즈만 팬톤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색상 이름에서 느껴지듯
낙관주의와 기쁨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태동하는 활력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고는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칠 대로
지친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와 에너지를 준다는 설명이다.

타임지는 팬톤이 정하는 ‘올해의 색’에 대해 일종의 ‘시대정신’으로 정의했다.
지난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당시 팬톤사는 견고한 시멘트 같은 회색빛과 밝은 노랑을 올해의 색으로
꼽아 ‘터널 끝에 밝은 빛이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안겼다. 지난해에는 보랏빛이 도는 베리 페리(Very Peri)라는
색상을 새롭게 개발해 발표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을 포괄하면서도 팬톤에 없던 색상을 개발해 스스로 도전하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패션계는 이미 예고됐다는 듯 느긋한 표정이다. 지난해부터 ‘핫핑크’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붉은 계통 색상이 패션쇼 무대를 대거 장식했기 때문이다. 오프 화이트, 마이클 코어스, 구찌, 보테가 베네타
등에서도 진홍색(마젠타)이 빠지지 않았다. 아이즈만 팬톤 연구소 부소장은 “대담하고 과감하기 때문에
이 색상(비바 마젠타) 의상을 입고 방에 들어가면 주의를 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단, 너무 튀는 게 부담이 되는 경우 가방이나 상의 등으로 포인트만 줄 수도 있다.
패션 컨설팅 전문가인 피알라인의 최정인 대표는 “흰색이나 베이지·아이보리 같은 중성적 색상이
잘 어울리고, 옅은 분홍 같은 계열도 잘 맞추면 멋스럽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분야도 비슷하다. 미국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팬톤뿐 아니라
유명 페인트 업체에서도 붉은색을 올해 테마로 내놓았다”면서 “탁자나 쿠션, 가전제품, 벽지 등을 이용해
강렬한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전자는 이미 비바 마젠타 색상이 포인트로 들어간 냉장고를
선보였고, 모토롤라는 아예 ‘비바 마젠타’라는 이름을 단 휴대폰을 최근 내놓았다.
붉은 색의 ‘귀환’을 반기는 건 화장품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성에게 매력을 풍긴다는
일명 ‘도화 메이크업’으로 제격이다. 도화는 복숭아꽃을 뜻하는 말로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영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샬럿 틸버리 관계자는 “눈두덩이에는 가볍게 음영을 준 뒤 눈 꼬리 쪽에
비바 마젠타 컬러를 포인트로 연출하거나 아래쪽을 부드럽게 연출하면 도화 메이크업 느낌을 낼 수
있다”면서 “붉은 계열의 블러셔(혈색을 좋게 하기 위해 볼에 바르는 것)를 파운데이션과 섞은 뒤 사용하여
피부에 물든 듯 훨씬 생기 있는 혈색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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