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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무의도 해상탐방로

by maverick8000 2024. 3. 25.

 

 

오늘 포스팅할 장소는요... 음~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연결된 '무의도'라는 섬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맨 아래의 섬입니다.

이 섬은 2020년에 정식 개통한 무의대교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춘천에서 오전 9시에 덕팔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모처럼의 서해 여행이라 크나 큰 기대를 가슴에 품고 렛스고~~~~ !!!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무의대교를 건너는 순간...

헐~ 완전 폭망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ㅠㅠ

아래 사진처럼 안개 자욱.. 이룬~ 분명 일기예보는 햇볕 쨍쨍이었는데...

날씨 살펴보며 2주일이나 미루어서 온 여행이구만... ㅠㅠ   날씨 복도 없지..

 

 

그러나 낙담하기는 아직 이르지요.. ^^

무의대교 건너서 조금 더 섬 안으로 들어가니 섬 내부 날씨는 쾌청하군요.. 후~ 다행이다..

동해안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갯벌이 펼쳐 집니다.. 

썰물 때여서 배들이 갯벌에 떠(?) 있는 새로운 풍경이군요.. ㅎㅎ

 

여행 가기 전에 물때표를 보니 오후 4시30분이 만조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먼저 무의도의 부속섬인

'소무의도'로 발길을 옮깁니다..

여기 '소무의도' 역시 본섬인 무의도와 교량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다만 도보이동만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섬을 한바퀴 둘러 볼 예정입니다.

 

주차에만 30분이 걸려서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잽싸게 걸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다리를 건너면 소무의도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 섬은 '해녀도'라고 합니다..

날씨는 맑지만 바다 쪽은 안개가 심해서 섬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분위기는 왠지 신비로워 보인다는.....

 

소무의도 선착장입니다.. 아담하지요?

 

다리를 건너자마자 입구에 이런 조형물이 반겨 줍니다..

"일상이 반짝이는 섬"이라굽쇼?   오케이 기대 만땅입니다.. ^^

 

시작과 동시에 이런 가파른 계단이 웰컴~ 해 줍니다..

어쩌겠어요.. 올라 가야지..

 

중턱쯤에서 뒤돌아보니 방금 건너온 다리가 보입니다..

 

아까 그 안개에 쌓인 '해녀도'도 보이는데.. 안개가 조금 걷혔나???는    '개뿔'...

 

마침내 정상입니다. 이 산은 '안산'이라고 하는데요.. 높이는 불과 해발 74미터이지만

오르는 코스가 경사도 제법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이라 조금 숨이 가쁘고 땀이나는 정도의 길이었어요..

사방이 다 보이는 정상에 오르니 바닷바람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줍니다..

 

산에 오르는 내내 어디선가 연신 뱃고동이 울려 대더니 저 안개 속을 다니느라 그랬군요..

 

안산에서 내려오면 지금부터는 해변길입니다..

여기는 몽여해변입니다.. 모래와 동돌과 조개껍데기가 뒤섞인 해변입니다.

 

 

고즈넉하고 아담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해변입니다..

사람도 그렇게 붐비지 않는 곳이어서 혼자 음악 들으며 산책하기에 참 좋았어요..

 

 

 

조업중인 어선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바다낚시 즐기시는 분들을 태운 낚시배였어요.

부럽~ 나두 바다낚시 좋아하는뎅.. 아니 낚시해서 잡은 고기를 회 안주해서 소주........

 

인천공항 옆 동네 답게 비행기들이 계속 날아 다닙니다..

이쪽에서 착륙하나봐요.. 아주 낮게 날더라구요..

 

섬을 한바퀴 다 둘러보고 다시 다리를 건너면서 해녀도를 바라보니....

섬 주변에 안개가 더 심해졌네요.. 해녀가 아니라 산신령이 사는 동네 같아요..

 

다리에는 소무의도의 수호신(?) 갈매기가 난간에 앉아 자태를 뽐냅니다..

야.. 너나 나나 무슨 뽀대가 난다구 자세 잡구있냐..

 

소무의도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이젠 해상탐방로를 보기 위해 이동합니다..

아~ 근데 이 동네는 주차하기도 너무 힘들고, 음식점도 별로고... 암튼 아직은 관광지로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해상탐방로를 보려면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야 합니다..

여기서도 주차에 20분 이상 걸렸어요.. ㅠㅠ

 

 

해수욕장은 작고 아담 사이즈입니다..

 

예전에 여기서 뭐드라 그... '천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를 찍었다고 합니다..

최지우, 권상우가 주연이었던 모양이지요? 저는 안봐서 모름...

 

요기서 다리를 건너 언덕 하나 넘으면 바로 해상탐방로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 !!!

 

아 참, 모자를 안가지고 왔네... 하는 수 없이 썬구리만 뒤집어 쓰고 걸어 갑니다..

다행히 하늘은 뿌옇지요? 미세먼지인지 스모그인지...

 

마실나온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네요..

 

전 구간이 모두 바다 위에 있어서 그 풍광이 참 멋집니다..

다만 물때를 못 맞춰가면 갯벌만 보다 오는 수 밖에 없어요..

흠~ 이럴땐 쪼금 쓸만하단 말이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참으로 환상적입니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해식동굴도 여기저기 있습니다..

썰물 때는 더 자세히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날 이 순간의 하늘 상황은 이렇습니다.. 아니... 이따구입니다.. 에잉~ 

 

바위마다 뭔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하나도 못 찾겠더라구요..

마음이 착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나 봅니다..

 

 

경치에 취해 걷다가... 아이 깜딱이야.. 진짜 갈매기인줄....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뒤돌아 봅니다..

 

해상 둘레길의 끝부분에서 바닷가로 내려와 왔던 길을 찍어 봤습니다..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도 멋지지요?

 

여기는 모래는 없고 몽돌이 아기자기하게 해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5분간 앉아서 멍때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파도소리와 파도의 드나드는 모습을 보며 나름의 힐링 시간을 가져봐요..

 

일몰시간을 기다렸다가 낙조를 볼 것인가... 아님 지금 출발할 것인가...

망설이다가 결론은 서해안 낙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그냥 돌아가기로 결심~!!!

 

 

저 암석에서 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소나무들의 강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리스펙~

 

해안 탐방로를 나와 돌아가는 길..

들어 올 때와는 달리 배들이 물위에 떠 있군요..

 

효자동 갈매기들이 반상회를....

 

아~ 여기는 퇴계동 갈매기...

 

들어올 때 안개 자욱하던 무의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 갑니다..

 

오늘 총걸음수는 이 정도됩니다..

드라이브도, 경치 구경도,운동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여행의 별미라면.. 음~

'소무의도' 들어 가기 전에 길에서 막걸리 한사발 했는데 그 맛이 아주 '따봉'이었습니다..

 

아울러, 동해안 맑은 바닷물에 익숙한 저는 서해안 바닷물의 탁한 색도는

적응이 잘 안되어서요.. 그 풍광의 경이로움을 약간 반감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다날씨는 일기예보만으론 믿을 수 없다는 것.. 

실미도를 보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