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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충주 악어봉과 제천 비룡담저수지

by maverick8000 2024. 3. 4.

 

3월 1일 삼일절을 맞이하여 이른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애마 '덕팔이' 시동을 걸면 방긋 웃어주는 이쁜 사진을 보며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덕팔아 오늘도 먼 길 잘 부탁해~ ^^ 

오늘 포스팅은 충주 대미산 북쪽 산자락에 위치한 악어봉을 가보려 합니다.

악어봉을 가려면 일단은 아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바로 '게으른 악어' 카페입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산으로 갔나봐요..

카페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졌네요..

 

그나저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서 어느 유튜버의 글을 보고 이곳에서 라면을 먹어 보기로 합니다.

이곳에서는 카페 밖에서 이렇게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모든 세트를 대여해 줍니다.

대신 라면 한봉지에 5,000원, 물 한병에 1,000원 등등 필요한 건 사야죠.

밖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캠핑 기분나고 얼마나 맛있겠어요.

근데 이 날  바람이 쌩쌩 불어서 엄청 추웠거든요..

바람 때문에 잘 끓지도 않고 정말 개떨듯이 떨면서 라면 한그릇을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셨습니다.

 

암튼 카페에서 바라 본 충주호의 풍경이 벌써부터 멋있습니다..  근데 아구~ 추워라...

 

악어봉은  448미터 고지인데요, 2020년부터 충주시에서 탐방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아 글쎄 아직까지도 완공이 안되어서 비법정탐방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입산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왜 하지말라는 짓은 더 하고 싶은걸까...

 

산자락 초입부터 경사도가 제법 있습니다.. 그나마 데크 계단이 있어서 편한가???

 

~는 개뿔.. 이 산의 높이는 448미터이고 등산로 길이는 2km 조금 넘는 짧은 길이지만

악산까지는 아니어도 절대 육산은 아닙니다.. 경사도 제법 심하고 길도 미끄럽고 낭떠러지도 있어요..

젊은 커플이 중간쯤에서 싸우고 있네요.. "글게 여길 왜 가자고 해서.. 궁시렁궁시렁"

(누가 산에 오면서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오라든..)

 

그래.. 싸워라.. 헤어져..

이정표를 따라 헉헉대며 올라 갑니다.. 사실 단일 통로라서 이정표도 필요없지만요..

 

마침내 올라선 악어봉 정상..

아아~ 너무나 멋진 풍경이 펼쳐 집니다...

 

여기도 악어... 저기도 악어...

악어 가족이 모여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능선 아래에는 라면을 먹었던 카페 '게으른 악어' 건물도 보이네요..

 

멀리 충주호 유람선도 보이는군요.. 많이 당겨서 찍었더니 화질이 별로....

 

호수에 떠 있는 낚시터의 한가로운 풍경...

 

충주호의 물 빛이 참 예쁘지요?

가을에 단풍이 들면 주변과 어우러져서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올 해 장만한 하드쉘 점퍼 덕분에 크게 춥지는 않았지만.. 암튼 이 날은 추위가 상당했어요..

바람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는데요.. 덕유산 갔을 때보다 훨씬 더 추웠습니다..

악어봉 등산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가는건 너무나 아쉽겠지요??

그래서 저는 제천 비룡담저수지로 발 길을 돌렸습니다.. 덕팔아 부탁해.. 렛스 고~ !!!!

 

제천 의림지는 여러번 왔었기 때문에 이 날은 바로 비룡담으로 갔습니다.. (의림지 바로 위에 있음)

산책 코스는 짧게 돌면 2.3km, 멀리 돌면 5km가 훌쩍 넘어 가는군요..

저는 운동도 할 겸 솔향기길까지 길게 걸음 코스를 잡았습니다..

저수지 입구 산책로는 넓직하군요..

 

팬더곰 두 마리 인형이 뭔가를 먹고 있네요.. 부럽.....

너희도 커플인데... 

 

비룡담저수지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유리성입니다..

아~ 이곳은 오전에 유리성이 햇빛에 반짝일 때 오거나 밤에 야경을 보는게 좋겠어요..

저처럼 오후에 오면 그늘이져서 그닥 멋져 보이진 않군요..

 

그래도 넓은 저수지를 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맑은 하늘에..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커플들은 꺼져라.....  사람이든 인형이든.....

 

조금더 가까이서 본 유리성.. 야간에는 산책로와 함께 조명이 들어 와서 예쁘다고 합니다.

 

 

 

 

중간에 한방생태숲이 있어서 들어가 봤어요..

근데 너무나 볼게 없었어요.. 겨울이라 그렇겠지요.. ㅠㅠ

 

이곳에는 여러 개의 시 비가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띕니다..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이 노래(동요) 생각나시지요.. 아유~ 정겨워라.. 이 시를 권오순님이 지으셨군요.. 반갑습니다~ ^^

 

 

여기까지 돌아보았는데.. 갑자기 허기가 몰려 오는구요..

코스 끝부분에 '하이그림'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누구나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쓸 수가 있나봐요..

흠~ 물감 냄새가 좋군요..

 

당 보충을 위해 얼그레이 케익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야외에서 먹었습니다.. 개꿀맛~ ^^

 

당 보충이 끝났으므로 다시 힘차게 걸어 봅니다.. 영차 영차~~~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데크길에 나무를 자르지 얺고 이렇게 구멍을 내서 길을 냈군요.. 참 잘했어요~ ^^

 

반대편에서 바라 본 유리성 모습.. 이쪽에서 보니 호수 물 색깔이 다르네요..

 

 

아~ 이런 포토존 정말 시른데... ㅠㅠ

그래도 배경과 어울려서 한 컷..

 

 

혼자 다니는 여행은 외롭다기 보다는 좀 지루할 때가 있어서 그렇지

나름 편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나이 듦에 따른 혼자의 시간을 적응하고 익히고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한 충주 악어봉과 제천 비룡담저수지..

같이 세트로 여행 추천드립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쌩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