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삼일절을 맞이하여 이른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애마 '덕팔이' 시동을 걸면 방긋 웃어주는 이쁜 사진을 보며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덕팔아 오늘도 먼 길 잘 부탁해~ ^^
오늘 포스팅은 충주 대미산 북쪽 산자락에 위치한 악어봉을 가보려 합니다.
악어봉을 가려면 일단은 아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바로 '게으른 악어' 카페입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산으로 갔나봐요..
카페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졌네요..
그나저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서 어느 유튜버의 글을 보고 이곳에서 라면을 먹어 보기로 합니다.
이곳에서는 카페 밖에서 이렇게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모든 세트를 대여해 줍니다.
대신 라면 한봉지에 5,000원, 물 한병에 1,000원 등등 필요한 건 사야죠.
밖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캠핑 기분나고 얼마나 맛있겠어요.
근데 이 날 바람이 쌩쌩 불어서 엄청 추웠거든요..

바람 때문에 잘 끓지도 않고 정말 개떨듯이 떨면서 라면 한그릇을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셨습니다.
암튼 카페에서 바라 본 충주호의 풍경이 벌써부터 멋있습니다.. 근데 아구~ 추워라...
악어봉은 448미터 고지인데요, 2020년부터 충주시에서 탐방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아 글쎄 아직까지도 완공이 안되어서 비법정탐방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입산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왜 하지말라는 짓은 더 하고 싶은걸까...

산자락 초입부터 경사도가 제법 있습니다.. 그나마 데크 계단이 있어서 편한가???
~는 개뿔.. 이 산의 높이는 448미터이고 등산로 길이는 2km 조금 넘는 짧은 길이지만
악산까지는 아니어도 절대 육산은 아닙니다.. 경사도 제법 심하고 길도 미끄럽고 낭떠러지도 있어요..
젊은 커플이 중간쯤에서 싸우고 있네요.. "글게 여길 왜 가자고 해서.. 궁시렁궁시렁"
(누가 산에 오면서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오라든..)
그래.. 싸워라.. 헤어져..
이정표를 따라 헉헉대며 올라 갑니다.. 사실 단일 통로라서 이정표도 필요없지만요..
마침내 올라선 악어봉 정상..

아아~ 너무나 멋진 풍경이 펼쳐 집니다...
여기도 악어... 저기도 악어...
악어 가족이 모여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능선 아래에는 라면을 먹었던 카페 '게으른 악어' 건물도 보이네요..
멀리 충주호 유람선도 보이는군요.. 많이 당겨서 찍었더니 화질이 별로....
호수에 떠 있는 낚시터의 한가로운 풍경...
충주호의 물 빛이 참 예쁘지요?
가을에 단풍이 들면 주변과 어우러져서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올 해 장만한 하드쉘 점퍼 덕분에 크게 춥지는 않았지만.. 암튼 이 날은 추위가 상당했어요..
바람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는데요.. 덕유산 갔을 때보다 훨씬 더 추웠습니다..
악어봉 등산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가는건 너무나 아쉽겠지요??
그래서 저는 제천 비룡담저수지로 발 길을 돌렸습니다.. 덕팔아 부탁해.. 렛스 고~ !!!!
제천 의림지는 여러번 왔었기 때문에 이 날은 바로 비룡담으로 갔습니다.. (의림지 바로 위에 있음)
산책 코스는 짧게 돌면 2.3km, 멀리 돌면 5km가 훌쩍 넘어 가는군요..
저는 운동도 할 겸 솔향기길까지 길게 걸음 코스를 잡았습니다..
저수지 입구 산책로는 넓직하군요..
팬더곰 두 마리 인형이 뭔가를 먹고 있네요.. 부럽.....
너희도 커플인데...

비룡담저수지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유리성입니다..
아~ 이곳은 오전에 유리성이 햇빛에 반짝일 때 오거나 밤에 야경을 보는게 좋겠어요..
저처럼 오후에 오면 그늘이져서 그닥 멋져 보이진 않군요..
그래도 넓은 저수지를 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맑은 하늘에..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커플들은 꺼져라..... 사람이든 인형이든.....
조금더 가까이서 본 유리성.. 야간에는 산책로와 함께 조명이 들어 와서 예쁘다고 합니다.
중간에 한방생태숲이 있어서 들어가 봤어요..
근데 너무나 볼게 없었어요.. 겨울이라 그렇겠지요.. ㅠㅠ
이곳에는 여러 개의 시 비가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띕니다..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이 노래(동요) 생각나시지요.. 아유~ 정겨워라.. 이 시를 권오순님이 지으셨군요.. 반갑습니다~ ^^
여기까지 돌아보았는데.. 갑자기 허기가 몰려 오는구요..
코스 끝부분에 '하이그림'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누구나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쓸 수가 있나봐요..
흠~ 물감 냄새가 좋군요..
당 보충을 위해 얼그레이 케익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야외에서 먹었습니다.. 개꿀맛~ ^^
당 보충이 끝났으므로 다시 힘차게 걸어 봅니다.. 영차 영차~~~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데크길에 나무를 자르지 얺고 이렇게 구멍을 내서 길을 냈군요.. 참 잘했어요~ ^^
반대편에서 바라 본 유리성 모습.. 이쪽에서 보니 호수 물 색깔이 다르네요..
아~ 이런 포토존 정말 시른데... ㅠㅠ
그래도 배경과 어울려서 한 컷..
혼자 다니는 여행은 외롭다기 보다는 좀 지루할 때가 있어서 그렇지
나름 편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나이 듦에 따른 혼자의 시간을 적응하고 익히고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한 충주 악어봉과 제천 비룡담저수지..
같이 세트로 여행 추천드립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쌩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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