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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축제

by maverick8000 2024. 5. 27.

지난 5월 25일 토요일..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늘은 꾸물꾸물한 흐린 날씨입니다.

원주에서 꽃양귀비 축제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전날 가까운 지인에게 하지 않아도 좋을 말로 상처를 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혼술을 하다가

그만 과음을 했지 뭐예요.. ㅠㅠ

숙취로 조금 늦게 일어나 출발해서 도착해보니 10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이곳은 원주 판부면 용수골길 311.. 백운산 산 자락에 위치한 조그만 시골 마을입니다..

관광버스가 다니는 걸 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는 것 같았어요..

 

 

입구와 이정표입니다..

 

마을 어린이들의 삼행시와 시화작품이 귀엽게 전시 되어있습니다..

아 참, 이 양귀비축제는 지자체에서 하는게 아니고 이 마을 주민들이 직접하는거라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행사 진행과 안내, 교통정리까지 모두 마을 주민들이 직접합니다..

 

귀요미 '꽃길' 이정표..

그래, 우리 삶도 그냥 꽃길이었음 얼마나 좋겠어...

 

입구부터 양귀비꽃이 반겨줍니다..

 

제법 넓직한 공간에 양귀비가 가득합니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공간도 많이 있구요..

 

분홍 안개초 밭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포토존이 많이 있어서 아주머니들이 사진 찍느라 난리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 얼굴에 햇살이..'인데....ㅋㅋㅋ

아, 근데 지난번에 충주 악어봉 갔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오늘이 남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그래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는거죠..

흠~ 그러고보니 맞는 말씀이기도 하네요.. 

 

 

 

포토존에서도 아주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근데 의자가 하나 밖에 없어서.. ㅎㅎㅎ

 

 

 

 

 

사이사이 연결된 길에도 귀엽고 예쁜 꽃들로 즐비합니다 ~ ^^

 

 

 

 

 

 

여기는 셜리 꽃밭입니다.. 팸플릿에는 '독특한 양귀비'라고 하네요..

 

노란 양귀비 밭인데요.. 저는 노란꽃이 더 예쁜거 같아요.. 

조금 덜 화려하고, 꽃 모양도 맘에 들고.. 암튼 이런건 다 개취(개인취향)이겠지요 뭐..

 

꽃을 찾은 꿀벌..

 

양귀비꽃밭 아래쪽으로는 청보리밭이 이렇게 펼쳐져 있어요..

 

 

 

넓은 청보리밭 길을 걸으니 박화목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다시 또 양귀비 꽃밭..

 

이 친구는 꽃이름도 모르는데.. 그냥 이뻐서 찍어 봤어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시인 고은의 '그 꽃'이란 시처럼

마음 급하여 들어갈 때 보지 못했던 이런 이쁜 조형물이 나올 때에나 보입니다..

 

여기 청보리밭의 의자도 그렇구요..

 

 

넉넉잡아 30분이면 다 둘러볼 규모의 작은 축제장이지만..

나름 많은 양의 양귀비꽃을 집단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눈에게 호강을 시켜 주었다는 느낌입니다..

 

축제장에서 나와 천천히 주차장에서 기다니는 덕팔이에게 가는 길..

길가에 핀 꽃들도 다시금 눈에 띕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그 화려한 꽃들을 보다 나오니.. 평소 그렇게 예뻐 보이던

금계국도 수수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잘 커주어서 고맙고 이쁘다..

 

감자꽃도 이쁘다...

 

너도 이쁘다...

 

 

카페 우체통도 이쁘다..

 

목단도 이쁘다...

 

넌... 뭐냐???      암튼 너도 이쁘다..

 

축제는 6월 6일까지 한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3,000원.. 시간되시면 가보셔도 나쁘지 않을듯...

다만, 저처럼 혼자 가시는건 절대로 '비추'입니다...

 

이번 주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일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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