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과 여행, 맛집

양구 수목원과 백자박물관

by maverick8000 2024. 5. 20.

지난 5월 18일에는 국토정중앙의 도시(?) 양구에 다녀 왔습니다..

방문 목적은 제목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양구 수목원엘 다녀 왔어요..

수목원은 입구부터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 

입장료는 6천원인데.. 강원도민은 50% 할인해 줍니다.. 좋아요~^^

신분증 제시하라 해서 운전면허증 보여 줬더니.. 직원 아줌마가 사진이 훨 낫다고 그러네요.. 

아 그럼 20년 전 사진이 아무래도 낫겠지.. 묘하게 기분 나쁘네.. ㅠㅠ

(할인의 기쁨이 순식간에 짜부러짐..)

 

양구수목원은 2004년에 개장하였는데, 연면적이 약 57,000평 정도 된다고 합니다..

흠~ 결코 작은 사이즈는 아닌데요.. 어떤지 한번 둘러 보실까요..

매표소 들어가자마자 저수지가 눈에 띄는군요.. 저수지 만든 건 오래되지는 않은듯 합니다..

크기는 작아도 주변 정비는 깨끗하게 잘되어 있습니다..

 

수목원이 너무나 한가로워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튤립 축제가 끝나서 그렇다네요..

뒤 늦게 핀 튤립 몇 송이가 메마른 땅에서 뻘줌하게 서 있습니다.. 약간 처량함..

 

음~ 이 수목원의 컨셉은 분재이군요..

상당한 양의 분재들이 야외와 전시실 내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우와~ 수종별로 진열된 분재들이 정말 멋집니다.. 이거 관리하시느라 힘드시겠다...

 

 

어머, 이쁘기도하여라.. 넌 어쩜.......

 

 

 

아... 이건 뭔 뜬금포일까.. 수목원에 썰매 체험장이 똭!!!

 

군사도시 다운 컨셉입니다.. 녹슨 철모와 철조망... 지뢰표식..

 

양구군은 아카시아 나무가 정말 많았어요..

산에도 들에도 길가에도 하천변에도 아카시아 꽃 천지삐까리입니다..

다행히 벌들도 많이 보이구요.. 요즘 벌이 없어서 양봉업자들은 난리라던데....

 

친한 지인이 양구수목원은 규모가 작다고 미리 귀뜸을 해주어서 입구부터 샅샅이

아주 쥐방구리 다니듯 헤집고 다녔습니다..

 

규모가 작은 것을 아기자기함으로 커버하려는듯 여러가지 시도를 한 것 같았어요..

 

초입새 구경을 다하고 나가는 통로에도 분재가 많이 있군요..

원래 분재 감상은 자세를 낮추고 약간 아래에서 위쪽으로 바라 보아야 하는데.. 

분재들아 미안하다.. 전날 무리한 힘을 써서 꼰대의 허리가 뻐근하단다..

 

 

보라빛 붓꽃도 귀염귀염.. ^^

 

분재 중에서도 이 '때죽나무'가 눈에 들어 오네요.. 크기도 상당합니다..

꽃이 피었을 때는 더 멋있었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토끼를 '우사기'라고 한답니다..

음~ 귀여운 '우사기' 두 마리가 전망대 입구에서 반겨 줍니다... 안녕, 반가워 ~ ^^

 

조금만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근데 뭐 개뿔이나.. 보이는게 있어야 전망대지.. 아 놔~ 

에잉~ 그냥 걷기운동한걸로 치자..

 

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오~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숲속길이 나타납니다..

우왕, 나 이런 으슥한거 완전 좋아좋아.. ㅋㅋㅋ

 

하늘도 구름도 산도 계곡 물소리도  이쁘기만한 날씨..

이런 으슥한 숲길에 어여쁜 님과 함께 와야 하는뎅.. ㅠㅠ

아~ 근데 가도가도 끝이 없네.. 이러다 평양으로 사는거 아냐???

 

씨잘대기 없는 걱정도 잠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타 납니다..

다리의 오른쪽으로 산 길을 타면 솔봉으로 등산하는 길이고, 왼쪽으로 계속 가면 대암산..

그리고 더 가면 진짜 북한이 나옵니다.. ^^

 

여기에 영화배우 소지섭이 왔었나???

둘레길 이름이 소지섭 길이군요..

소지섭 완전 좋아.. ^^   잘 생기고 훤칠하고 연기도 잘하고... (나도 다음 생에서는 좀......)

 

내리막길로 약간 가보니 분수와 함께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조형물과 놀이터가 있습니다..

이야.. 근데 심각한게요.. 양구군 총 인구가 21,000명이거든요.. 근데 가구가 1만세대예요..

세대원이 2명.. 우리 남한은 아니 강원도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런 시설에 애기들이 웃고 떠들고 해야 하는데...    앞으로가 참 큰일입니다..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오로지 나라 걱정.. ^^)

 

 

 

아, 이 버섯분수의 물줄기에서 아련한 연민이........................

(의도하고 사진 찍은건 사실이지만, 그냥 웃자고 한 것이니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길..)

 

목공예 체험실이라고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보려니 신발을 벗으라고 해서 귀차니즘 발동..

그냥 나왔어요.. 아, 근데 건물 밖 계단에 요러코롬 이쁜 산딸나무 분재가 있네요.. 아구구 이뻐라...

 

걷기운동 5km를 꾸역꾸역 달성하고 다음 행선지인 양구 백자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덕팔아, 니가 고생이 많다.. 이 꼬불꼬불 산길을 연비 22를 찍어주다니.. 아빠의 호주머니 사정을 니가

알아 주는구나... 신퉁방퉁한 것...

 

박물관 입구부터 웬 총각이 고압적인 자세로.....

네 이 놈, 공손하게 오시는 손님을 맞이하지 못할까.. !!!    (근데 너 쫌 멋있다..)

 

박물관의 한켠 벽 조각도 예술적이군요..

제가 원래 한 예술하걸랑요.. (보는 눈이 있긴 합니다.. ㅋㅋ)

 

 

 

박물관 들어 갈 때 제 또래의 아저씨 아줌마들이랑 같이 들어 갔걸랑요.. 한 8~10명쯤?

단체로 관광 온거 같은데..  전시된 백자를 보면서 아저씨들이 하는 말이...

"이런거 옛날에 개 밥그릇으로 썼었는데" 하면서 자기들끼리 크게 웃더라구요..

그 개 밥그릇 관리 좀 잘하시지... 그리고 짱깨들 시끄럽다고 욕하지 말고 이런 장소에선 좀 조용히...

 

아~ 자태가 참 곱지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들입니다...

 

웅??? 이건 뭐지????

박물관 한 켠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이런 가상 전시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건 미니멈하게 만들어 놓은 작품들입니다.. 한 1,000개쯤 되려나..

 

위 그림의 것들을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옮겨 놓았구요...

 

그 중에서 관심있는 작품을 터치하면 아래 그림처럼 확대되어 표현됩니다..

오우~ 베리 나이스~ 굿 잡~!!!

 

아래 그림의 공간은 특별기획 전시실입니다..

제가 온다고 이런 기획 전시까지..... ^^;;

 

 

 

이 기획전시는 백자를 단순한 그릇의 개념에서 벗어나 생활 속의 예술작품으로....

(더 많은 것은 알려고 하지 마십시요)

앗, 귀염둥이 '냥이'이군요.. '우사기(토끼)'도 만들지 그랬어.. ^^

 

 

전시실 회랑에 설치된 백자로 만든 꽃입니다.. 이쁘죠???

 

 

* porcelain : 자기(磁器)

 

도자기 만드는 체험장 근처의 아늑한 공간.. 근데 화장실 앞입니다.. ㅋㅋㅋ

 

드라마에서나 보는 가마터..

 

체험실 내부.. 배우는 사람 없음.. 안내자도 없음..

 

체험실 밖의 조형물입니다.. 입구에 있는 동상 아버님이신듯...

아들이 말을 안들어서 로봇을 만드신거 같아요.. 피노키오인가???

 

관람을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오는 길.. 아카시아 나무도 많지만 층층나무도 많고요..

고광나무도 자주 보입니다.. (근데 나무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 )

 

돌아오는 길 양구 읍내 교차로에 설치된 조형물..

"어서오십시요" 또는 "안녕히 가십시요" 라는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수고 많아요.. 담에 또 봅시다~ ^^

(총각, 뒤에 모텔은 시설이 괜찮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여기까지가 양구수목원과 백자박물관 여행기였구요..

다음날인 일요일은 매 주마다 가는 금병산 둘레길을 갔어요.. 최근 한 3주간 빼먹었거든요..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 바람에.. 힝~

 

근데 이 길은요, 산 길이니까 당연히 공기도 좋고 물소리도 좋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 찍을만한 포인트가 진짜 없어요..

그래서 모내기 한 논이라도 한 장 찍어 봅니다.. ㅠㅠ

 

김유정 문학촌의 한 공방 벽에 있는 귀여운 조형물..

 

오늘은 클로버도 예뻐 보이네요..

 

 

시골 담장 아래의 대파 밭...

 

 

오래된, 지금은 간판만 달려있는 정미소

 

패랭이 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암튼 앙증맞고 귀여운 꽃도 길에 보입니다..

 

자, 이상으로 정겨운 시골마을 양구 여행기를 마칩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삶과 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제 자작나무숲  (1) 2024.06.16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축제  (0) 2024.05.27
비 오는 아침고요수목원  (0) 2024.05.13
춘천 의암호 수변 둘레길  (2) 2024.05.02
무의도 해상탐방로  (0)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