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날 아침엔 어머니 산소에 들렀다가 문득 홍천 수타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랫만에 우리 덕팔이 콧김도 좀 쐬어줄 겸 해서 그리했지요.
추석날 하늘은 맑지도 그렇다고 흐리지도 않은 꾸리꾸리한 날씨였어요..
홍천 수타사가 있는 공작산은 1988년 제가 중대장 시절에 인접 중대에서 훈련을 나갔다가 사고가 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훈련 중 폭우가 쏟아져 복귀 명령이 내려졌고, 부대 복귀를 하던 중
계곡물에 5톤 덤프트럭이 전복되면서 1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였습니다..
그때 계곡물이 얼마나 순식간에 불어나는지, 계곡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 각설하고요...
천천히 여유있게 갔는데도 수타사 주차장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벌써 네번째 방문이군요.. 작년 추석날도 여길 왔었습니다..
이쁜 꽃 코스모스..
주차장 한켠에 설악초도 예쁘게 피었군요.. ^^
생태숲 교육관 앞에 귀여운 자작나무 목공 작품이 있구요..
그 옆엔 힐링이 필요할 때 홍천을 찾으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어이 잘생긴 총각, 그래서 내가 왔어.."
오늘은 안내도의 끝 출렁다리를 지나서 신흥마을까지 다녀올 생각입니다.
거리는 대략 왕복 5k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수타사 입구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누군가의 바램을 담은 돌탑들이 하천가에 즐비하게 늘어 섰구요..
수타사 입구입니다..
아... 경내에 코스모스와 사찰이 예쁘게 조화를 이루는군요..
사실.. 아래 사진의 건물은 해우소(解憂所, 화장실)입니다.. ㅋㅋㅋ
근데, 해우소라는 이름 참 멋지지 않나요? 근심과 번뇌를 풀어 내는 곳..

경내 한편에는 송편을 세 그릇 준비해서 오미자 차와 함께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도 안먹은 차에 너무 고마웠어요.. 송편 세 개 꿀꺽 하고 오미자 차도 한 잔 마셨어요..
더 먹고 싶었는데.... 뒷 사람들 생각도 해야 해서...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아래 사진은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예전에 사진 작품 공모를 했던 것 중에 입선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더군요.
그 작품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곧 이렇게 단풍이 들겠지요..
이 사진은 제 마음처럼 서늘하군요.. ㅠㅠ
하늘이 더 흐려졌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이....
연못엔 꽃이진 연잎만 무성합니다..
생태공원이 시작됩니다..
구절초가 많이도 피었군요..
억새풀을 이렇게도 가꿀 수 있네요..
곳곳에 이런 정자가 있어서 운치도 있고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맨드라미 보기가 쉽지 않은데 도로의 한켠을 점령할 만큼 많습니다..
이 나비는 꽃밭을 찾았습니다..
두메 부추 꽃밭입니다.. 이쁘죠???
노랑꽃 창포를 심어 운치를 더한 공원 안의 작은 물길..
은행나무 숲은 벌써 단풍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미자도 주렁주렁.. 아까 마신 오미자차가 여기서 나왔나 봅니다..
이 능소화는 미국산인 것 같아요.. 색이 붉은걸 보니.. 중국산은 주황색이잖아요..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들 성향 때문에 중국에선 오히려 미국산 능소화가
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공원을 벗어나 숲길을 걷습니다..
일년 전에는 없었던 야자매트가 깔려 있네요.. 걷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우리나라 숲이 대부분 그렇지만 산책로를 제외한 나머지 숲은 거의 원시림에 가까울 정도로
나무가 빼곡합니다..
숲길에서 언듯 보이는 귕소의 모습..
소여물통을 귕이라 부르는건 몰랐네요..
중간중간 보이는 계곡물이 참 시원합니다..
숲길에 있는 이런 작은 계곡물도 참 이쁘죠..
인적없는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신흥마을에 거의 다 왔습니다..
작년엔 완전히 황금 물결이 었는데.. 올해는 많이 늦네요.. 날씨 탓일까요..
추석날인데도 휴게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휴게소 앞 개울물이 참 맑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근데 가격이 4,500원..
멀리서 논두렁을 걸어오는 사람.. 한가로운 주변 배경과 참 잘 매치가 됩니다..
(이 날 찍은 사진 중에 제일 맘에 듭니다.. ^^)
자, 이제 땀도 식혔으니 다시 원점회귀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서 올 때와 반대편으로 갑니다..
귕소.. 이름에 '소'가 붙은 곳은 절대 수영하면 안되는거 다 아시죠?
오랜 세월 물로 깊이 패였있고, 소 안에서 물이 회전을 하기 때문에 정말 웬만한 수영 실력이 아니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매년 익사사고가 나는 곳이 바로 '소'입니다..
계곡물 구경하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니 금방 다 왔네요..
가만.. 이 나무뿌리는 거의 아바타 나무 같군요.. ^^
나가는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잣 모형이 제게는 귀엽게 보이는군요..
홍천군의 군화(郡花)가 무궁화잖아요? 도로변에도 이곳에도 무궁화가 천지삐까리입니다.. ^^
설악초 꽃씨를 제법 많이 땄어요..
내년엔 설악초 밭을 가꾸여 보려 합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추석 연휴가 다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잘 적응이 안되시지요???
어제 식당에 갔다가 주차된 차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 혼자 웃었습니다..
정말 진솔하군요.. ㅋㅋㅋ
연휴 증후군에서 벗어나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
잠깐... 아시죠? 댓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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