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을 쓸며 / 곽상희
소복히 쌓인
붉은 단풍잎을 보니
우리 애기 손을 닮았네
노란 은행잎은
우리 애기 발을 닮았네
이른 봄에
이 우주로 나올까 말까
망설였던 그 손과 발이
이제 저 우주로 돌아가네
다음 봄에 또 만나요
우리 어여쁜 애기
그리움으로 너무 붉어지지 않게
애태움으로 너무 노래지지 않게
그저 설레임으로만 기다리게
일찍 오세요 우리 어여쁜 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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