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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분홍 나막신 / 송찬호

by maverick8000 2026. 2. 10.

 

 

 

 

 

분홍 나막신                   

                           송찬호

 

님께서 새 나막신을 사 오셨다

나는 아이 좋아라

발톱을 깎고

발뒤꿈치와 복숭아뼈를 깎고

새신에 발을 꼬옥 맞추었다

그리고 나는 짓찧어진

맨드라미 즙을

나막신 코에 문질렀다

발이 부르트고 피가 배어 나와도

이 춤을 멈출 수 없음을 예감하면서

님께서는 오직 사랑만을 발명하셨으니

 

 

-시집 <분홍나막신> (문학과지성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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