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詩와 글과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1) | 2026.04.08 |
|---|---|
| 여행 / 정호승 (0) | 2026.04.06 |
|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0) | 2026.03.30 |
| 마흔번째 봄 / 함민복 (0) | 2026.03.17 |
| 또 봄 / 함민복 (0) | 2026.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