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봄 / 함민복
앵두꽃 지고
복숭아꽃이 피었다
편지는 아직 쓰지도 못했는데
답장이 먼저 도착했다
할 수 없이 봄을 앓는다
면역력이 생기지 않아 봄은 또 아름답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지랑이가
철든 말로 희망은 늘 답장이 먼저란다
마음속 ( )를 이렇게 풀어보라고
노랑나비가 날갯짓 처방전을 낸다
사방에 여린 선생님들의 말씀 가득한 봄날
가벼워진 귀로 소리 신발 한켤레를 만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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