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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오빠는 한탄한다

by maverick8000 2026. 5. 13.

 

 

 

오빠 소리 못 듣고 자랐다. 형제 중 장남이다. 학생 때는 오빠가 아니라 선배였다.

취직했더니 또 선배라고 불렀다. 오빠 소리는 나이 들어 만난 몇몇 친구에게나 들었다.

나도 오빠 소리 가끔은 듣고 싶었다. 아무래도 남동생보다는 여동생을 원했던 이유다.

동생은 이 사실을 모른다.

 

남자들은 오빠 소리 듣는 거 참 좋아한다.

아이유는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이라는 가사를 경력의 추진력으로 삼았다.

소녀시대는 “오오오옵빠를 사랑해”라며 정상을 지켰다.

주변 여자들은 이 노래를 싫어했다. 주변 남자들은 좋아했다. 대개는 환장했다.

나도 소녀시대 오빠 타령 들으며 잠시 오빠가 된 기분이 될 지경이었다. 티파니의 오빠였던 것 같다.

 

부산 북갑 선거 유세 중 터져 나온 ‘오빠 스캔들’로 오빠 소리 원 없이 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오빠라고 해보라”라던 정청래 오빠 표정이 능글맞았다.

사실 뭐 큰일은 아니다.

아니다. 예전에는 큰일 아니던 것도 요즘은 큰일이 된다. 시대를 따라가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궁금해졌다. 남자가 오빠라 불리길 원해도 괜찮은 나이는 몇 살까지일까?

질문을 던졌더니 페이스북에 댓글이 달렸다.

남자들은 “36세”, “나이 차이 5세 내외”, “한계는 없을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여자들은 “유딩까지나 귀엽다”, “19세까지 법으로 제한하자”, “정당 약관에 ‘오빠라고 해봐’ 하지 말 것을

1번에 넣어야 한다”라고 했다.

남자들은 오빠라 불리는 게 싫지는 않다. 여자들은 오빠 강요하는 남자가 매우 싫다.

 

오빠는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획득해야 하는 호칭이다.

사촌 여동생들에게서 획득하거나, 절로 오빠라 부르고 싶어지는 매력으로 얻는 것이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우리와 별 해당 사항이 없다.

하이닉스 직원이나 주주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하이닉스는 어디까지 올라가는 걸까?

어쩐지 이 글은 주식 못 하는 자본주의 열등생 오빠의 한탄으로 끝나게 됐다.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젊은 여자에게 "오빠"라고 불리우는게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은 지금도 누군가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다..^^

하지만, 누나들 틈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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