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간다 / 유병록
큰 슬픔 앞에서
작은 슬픔이 쓰러진다
큰 슬픔이
작은 슬픔을 일으켜 세우고
무릎을 털어준다
큰 슬픔이
작은 슬픔을 등에 업고
먼 길을 간다
그 걸음이 늠름해서
멀리서 본다면
큰 기쁨이 작은 기쁨을 업고
나들이 가는 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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