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가족 / 김주대
마을 근처로 난 둘레길에 나가
아침 일찍 알밤을 주워 온 노인네가
작은 칼로 밤을 깎아
애들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새끼는 커도 새끼
어미는 늙어도 어미
서른 넘은 두 녀석
손 하나 까딱 않고
입 딱딱 벌려 차례로 밤을 받아먹는다
봄에 처마 밑에서 본 제비 새끼들 큰 입과
벌레를 물고 온 어미 제비
세상에 저렇게 사람만 한
제비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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