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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by maverick8000 2023. 1. 2.

 

겨울 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이해인(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