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깊어가는 가을, 만추(滿秋)

by maverick8000 2022. 11. 22.

세월의 흐름은..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 갑니다.

멈춰진 시계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인위적 조작일뿐...

무상한 삶의 시간이여...

 

단풍든 낙엽 아래에서 한 때 영화로웠을 시간을 봅니다..

 

그 영욕의 세월 속에서 낡아져 가는 육신은 회복될 수 없는 법..

우주의 섭리와 같습니다..

 

그 섭리가 신(神)이 설정한 법칙일까..

인간의 무지함에 대한 경종일까..

 

외계에서 온듯한 얼굴이 낮설지 않구나..

너는 어느 별에서 온 것이냐..

도대체 언제 왔던 것이냐..

우리는 너와 함께 돌아가야 하는 것이냐...

 

계절을 잊고 핀 구절초...

 

또 다른 공간에 시간을 잊은 민들레와 같이 우리는 신의 뜻도..

인간에 대한 어떤 섭리도 잊고, 그저 하루하루를 기어이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시공(時空)을 함께 하는 공간 속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무엇을 느껴야 할까...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은 눈부시지만..

무지한 인간에게 영욕의 세월은 그저 무상하기만 합니다..

 

죽음에 기생한 새로운 삶은 어쩌면 윤회일까..

아니면 또 다른 탄생의 신비일까..

이 시간에도 반복되는 죽음과 탄생의 쳇바퀴는 영원한 것일까..

 

하릴없는 인간의 흐린 눈빛은..

인생이라는 거창한 단어 앞에서 그저 아연하기만 합니다..

 

 

 

'詩와 글과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모는 문을 열어주지 못한다  (0) 2022.12.01
"~하실께요", "~실까요?"  (0) 2022.11.29
더치페이 사회  (0) 2022.11.16
생존자, 후손, 구경꾼  (0) 2022.11.16
[백영옥의 말과 글] 거꾸로 보기  (0)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