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번호표 뽑고 기다리실께요~"
"다음 물건이 올 때까지 대기하실께요."
"환자분, 과거에 수술 받으신 적이 있으실까요?"
"혹시 차(車)가 있으실까요?" ( "차를 가져 오셨을까요?")
언제부터일가요.. 이젠 특정 매장이나 음식점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의료기관 등등
모든 업무 직종의 종사자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 이 이상한 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기다리세요.", "기다리십시오." , "기다려 주십시오" 등등 상대방이 기다려야 한다는
의사표현은 기존의 우리말로도 어투와 억양만 정확히 한다면
충분히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기다리실께요."는 기다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올림말도 아니고 기다림을 강조한 말도 아닌
당췌 이런 말이 왜 생겨 났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일부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을 "왕"과 같이 모시려는 극존칭을 쓰려고 만들어 진 것 같은데요
이거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이런 극존칭(?)을 써도, 상대방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무성의하게 이야기하거나
마스크까지 써서 가뜩이나 뭐라하는지 모르겠는데, 웅얼웅얼 빠르게 말하면
가까이 귀를 대고 집중해서 들어도 못알아 듣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마다 내가 꼰대구나,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하실께요, ~가 있으실까요? 하는 말들은 정상적인 용어 또는 대화법이 아니라 생각되는군요.
얼핏 상냥하고 친절한 말로 들릴수도 있겠으나 곱씹어 볼수록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신 소감이 어떠실까요?"
"공감이 가시면 좋아요를 누르실께요.."
아직도 이 표현들이 적절하다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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