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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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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자만감, 자부심 평생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직원을 봤다. 성실성과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건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런데 잘 바뀌지 않는 게 있다. 일과 사회와 삶의 틀 안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태도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나는 지금 어떤 위치인가’ 등에 대한 주관적 자각이자 판단이다. 심리학에서는 그걸 자아개념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지문처럼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내용을 봤다. 자아개념을 지탱하는 바탕은 대체로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자만감, 자부심이라고 한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이다.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고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정체성을 확립한 사람이다. 역경이나 상처나 평판에 의연하다. 자존심은 스스.. 2024. 4. 4.
아버지의 언어 내 기억의 최대치를 끌어 올려 보았을 때.. 나는 아버지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없다. 그 흔한 '아빠'라는 소리 한번을 못해봤다. 아버지는 늘 무서웠다. 눈을 부릅 뜨면 호랑이 눈처럼 보였다. 목상(木商)을 한 아버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집을 찾았다. 엄마가 연탄불에 석쇠를 얹고 꽁치라도 구우는 날이면 그게 아버지 오는 날이었다. 그날은 계란찜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쩌다 한번 온 아버지는 씨익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게 전부였다. 아버지가 오는 날은 꽁치라도 먹을 수 있어 좋았지만, 아버지와 나만 겸상을 하고 엄마는 부뚜막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 그게 늘 미안했다. 어느날 엄마가 아버지에게 욕설과 함께 뺨을 맞는걸 본 적이 있다. 본처의 아들인 큰 형이 시골에서 올라와 고등학교를 .. 2024. 4. 4.
술을 마시지 말고 사람을 마셔라 술은 무슨 맛으로 마실까? 아버지가 집에서 홀로 바둑을 두며 소주를 마실 때마다 떠올린 질문이다. 말없이 바둑판을 들여다보다가 말없이 소주를 삼키고는 ‘크으’ 내뱉는 소리. 삼키는 소리인지 내뱉는 소리인지 모를 그 미묘한 소리. 그 소리가 지나가면 고개를 들고 나를 찾았다. 내가 옆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으면, 벌게진 얼굴로 씩 웃고는 동전을 한 움큼 내 손에 올려주었다. 동전을 받는 맛으로 거의 매일 밤 아버지 곁에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 술맛이 딱히 달콤하지는 않을 거라고 느낀 적이 있다. 숙제하다 잠들었는데 반복되는 ‘크으’ 소리에 잠을 깼다. 아버지는 불 꺼진 방에서 보이지도 않는 바둑판을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는데, ‘크으’ 소리가 언제부턴가 들리지 않았.. 2024. 4. 4.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지루함 우리는 언젠가부터 가족과 친구에게 홈쇼핑 쇼 호스트 같은 말을 한다. “백화점에 가서 최고 좋은 부위만 사와서 끓인 고깃국이야.” “이거 왕에게 진상했던 지리산 고종시(곶감)예요.” “그 뮤지엄 일본 건축가가 지은 건데 빛을 예술적으로 다뤘어요. 아직도 안 가봤어요?”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니 최상의 식재료만 쓰고, 내 감식안에 걸맞은 작품 전시나 건축물을 관람한다. 애호가들은 보통 자기 관점을 신뢰하며, 아는 것도 많고 달변이다. 늘 부족한 것은 시간이어서 자신이 보기에 값어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마주하려 한다. 이런 부류를 보면 이내 지루해진다. 그래서 체호프 소설에 나오는 어설픈 관리나 손더스 작품에 나오는 하자 많은 인물들을 읽으며 날것의 삶을 목격하고 싶어진다. 최고를 쫓는 사람들의 부지런함.. 2024. 4. 3.
인생의 흙탕물 한 유튜브에서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긴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그녀는 한동안 TV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가진 그녀에게 그 일은 치명적이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정신을 차린 그녀는 포털 사이트에 눈물 흘리는 자신의 사진이 너무 많이 도배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포털 측과 상담 전화 끝에 사진을 지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울컥한 마음에 “내 사진인데 못 지우면 어떡하냐!”고 항변했더니 포털 직원의 조언은 새로운 사진으로 업로드하라는 말이었다.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리기 힘들다.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이 많지만 삶에는 비 오는 날도 많다. 우산을 써도 비 오는 날 길을 걷다가 흙탕물을 뒤집어쓸 때도 있다. 기대와 다르게 삶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내 컵 .. 2024. 4. 2.
채한성 - 내 증인이 되리라 채한성 - 내 증인이 되리라 2024. 3. 29.
채한성 - 나의 간절한 채한성 - 나의 간절한 2024. 3. 29.
창문 - 당신을 향한 노래 창문 - 당신을 향한 노래 2024. 3. 29.
찬미워십 -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찬미워십 -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2024. 3. 29.
짐니 (JIMNI) - 너는 내게 와 편히 쉬어라 짐니 (JIMNI) - 너는 내게 와 편히 쉬어라 2024. 3. 29.
Today - John Denver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 중 첫번째 날이다. - 영화 '아메리칸 뷰티' 대사 중에서 Today - John Denver Today while the blossoms still cling to the vine I'll taste your strawberries I'll drink your sweet wine A million tomorrows shall all pass away Ere I forget all the joy that is mine, today. 오늘 꽃들이 여전히 덩굴에 매달려 있을 동안 나는 당신의 열매를 맛 볼거에요 나는 당신의 달콤한 와인을 마실 거에요 수많은 내일들이 모두 사라져야 할 거에요 오늘, 나의 것인 모든 기쁨을 잊기 전에는(잊으려면) I'll be a dandy and I'.. 2024. 3. 29.
어쩌라는 거냐??? 2024.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