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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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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 - 나의 갈 길 다가도록 패티 김 - 나의 갈 길 다가도록 2024. 4. 16.
가스펠콰이어 - 시편 40편 가스펠콰이어 - 시편 40편 2024. 4. 16.
Project Square - 예수의 길 Project Square - 예수의 길 2024. 4. 16.
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 -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 내가 답했다.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류시화시집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2024. 4. 16.
마음에 힘이되는 노래 하나 2024. 4. 15.
불행과 다행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는, 편의점 리테일 본부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자기가 관리하는 알짜 점포를 가로챈 선배 일로 부아가 나 있는데, ATM 기계를 독차지한 남자 때문에 분을 삭이는 장면이 나온다. 설상가상 뒤에 서 있던 아저씨가 버스 시간을 놓칠 것 같다며 양보를 부탁하자 주인공은 짜증을 누르고 양보하는데 그가 사라진 후 반전이 펼쳐진다. “잔액이 부족해 5만원을 인출할 수 없습니다!” 계약금 3억을 구할 수 없어 월 순이익 천만원짜리 점포를 놓치고 억울한 마음뿐이었는데 5만원, 단돈 5만원이 없는 사람이 자기 앞에 있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은 그 순간 구겨진 마음이 펴졌다고 고백한다. 가뜩이나 힘들었을 아저씨가 자신의 양보로 버스를 놓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말이다. 최근 20·30대의 우울증 증가.. 2024. 4. 15.
무엇으로 변신할 것인가 변신의 이유 나는 누구인가. 살면서 다들 한 번쯤은 던져보았을 질문이다. 혹시 이것은 잘못된 질문이 아닐까. 인간이 늘 변하고 있다면, 차라리 이렇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무엇으로 변신할 것인가. 자기가 누군지 알고 싶은 욕망만큼 강렬한 것이, 자기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열망이다. 실로 변신은 문학과 예술의 역사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소재다. 동양 설화 속에서 너구리와 여우 같은 동물은 종종 다른 존재로 변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단군 신화에서도 곰이 인간으로 변신하지 않던가. 장자의 ‘호접몽’에서도 인간이 나비로 혹은 나비가 인간으로 변신하지 않던가. 그리스 신화 속에도 변신 이야기가 가득하다.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유혹하기 위해 흰 소로 변하고, 레다를 꼬시기 위해 백조로 변한다. 성서에.. 2024. 4. 15.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그러게..... 이 망할 놈의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돈 버리고, 몸 버리고..... 2024. 4. 15.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한마디 엄마는 신기하다. 계절마다 딸네 집에 올 뿐인데 10년쯤 산 나보다도 우리 동네 사정을 잘 안다. 하루는 개운하게 말간 얼굴로 말했다. “골목에 허름한 목욕탕 알지? 굴뚝에 옛날 글씨로 ‘목욕탕’ 쓰여 있잖아. 여기 올 때마다 가잖아. 겉은 허름해도 안은 70, 80년대 옛날 목욕탕 그대로라 좋아. 새벽 시간엔 주로 시장통 할머니들이 오시더라. 그래도 몇 번 마주쳤다고 할머니들이 탕에서 고개 빼꼼 내밀고선 ‘딸네 왔나 보네’ 인사해 주더라.” 또 하루는 꽃 화분을 껴안고 온 엄마가 얘기하기를. “가판에 화분만 잔뜩 키우는 슈퍼 있잖아. 한겨울에도 비닐 덧대다가 정성으로 돌보길래 궁금해서 들어가 봤지. 이런저런 얘길 하다 보니 주인이 우리 동향 사람인 거야. 인생 밑바닥까지 겪어보고선 사람이 싫어서 연고도.. 2024. 4. 12.
제비꽃 / 이성진 제비꽃 / 이성진 ​ 보랏빛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무심히 지나는 길에 언제부턴가 눈으로 들어와 작은 웃음을 줍니다 ​ 눈물로 서있는 날에도 행복해 웃음 짓는 날에도 작은 꽃이지만 꽃이라서 예쁩니다 ​ 보랏빛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내 마음에도 작은 꽃 하나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게 누군가에게 사랑이 될 수 있게 사람이 꽃처럼 아름다운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 서로에게 희망일 수 있게 서로에게 축복일 수 있게 2024. 4. 12.
제비꽃 /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2024. 4. 12.
봄꽃 단상 휴일에 동네 어귀 양지바른 보도블록 갈라진 틈에서 이 아이를 보았다. 하도 작아서 자칫 밟을 뻔했다. 수줍게 고개를 배시시 내민 진보라색 제비꽃이다.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가 한참 바라보았다. 소박하지만 예뻤다. 자세히 보니 더 예뻤다. 어디서 날아와 이 번잡한 도시의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리고 긴 겨울을 용케 견뎌냈을까. 작은 감동까지 밀려왔다. 그날따라 이곳 저곳에서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로 차를 타고 바삐 다니다 보니 땅을 보지 못했다. 가을은 하늘에서 오고 봄은 땅에서 온다는데, 걸은 덕분에 계절도 제대로 보게 됐다. 목련과 진달래, 개나리, 벚꽃은 지고 있다. 이제는 배꽃, 복사꽃, 유채꽃, 라일락, 철쭉, 모란, 장미의 차례다. 식물이 매년 어김없이 자기 순서가 .. 2024.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