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분류 전체보기1481

이완용의 파묘 조상 묘지를 이장(移葬)하는 문제를 둘러싼 영화가 화제다. 여러 말이 많지만,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가려 바람을 막아주고 앞에 고요히 냇물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풍광은 나쁠 이유가 없다. 기독교 문명권에서는 풍수지리설을 미신이라 치부하지만, 장묘문화는 일종의 자연지리학이다. 파묘(破墓)의 대표적 사례는 이완용(1858~1926)이다. 수재는 재승박덕(才勝薄德)하다더니 그가 그랬다. 명문가의 벌족으로 재산 많고 공부도 많이 했다. 선악 문제를 떠나 그 시대에 시류를 가장 정확하게 읽은 인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닮고 싶은 사람으로 여겼던 그는 남보다 먼저 영어를 익혀 외교관의 등용 무대인 ‘정동 구락부’의 스타가 됐다. 글씨는 당대의 명필이었다. 그는 애초 친러파의 선두 주자였다가 러·.. 2024. 3. 28.
진명환 - 오직 주님만 진명환 - 오직 주님만 2024. 3. 27.
진명환 - 나의 연약함 진명환 - 나의 연약함 2024. 3. 27.
지혜민 - 예배자의 기도 지혜민 - 예배자의 기도 2024. 3. 27.
지선 - 충만 지선 - 충만 2024. 3. 27.
무의도 해상탐방로 오늘 포스팅할 장소는요... 음~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연결된 '무의도'라는 섬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맨 아래의 섬입니다. 이 섬은 2020년에 정식 개통한 무의대교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춘천에서 오전 9시에 덕팔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모처럼의 서해 여행이라 크나 큰 기대를 가슴에 품고 렛스고~~~~ !!!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무의대교를 건너는 순간... 헐~ 완전 폭망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ㅠㅠ 아래 사진처럼 안개 자욱.. 이룬~ 분명 일기예보는 햇볕 쨍쨍이었는데... 날씨 살펴보며 2주일이나 미루어서 온 여행이구만... ㅠㅠ 날씨 복도 없지.. 그러나 낙담하기는 아직 이르지요.. ^^ 무의대교 건너서 조금 더 섬 안으로 들어가니 섬 내부 날씨는 쾌청하군요... 2024. 3. 25.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2024. 3. 25.
비우고 버리는 것도 용기 강연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옷장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그 옷을 버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날씨 변화가 심한 계절 특성을 고려해 트렌치코트를 챙기려는 내 모습을 본 아내의 조심스러운 제안이었다. 소매와 목 부분이 낡고 슬었지만,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던 것은 옷에 얽힌 사연 때문이다. 25년 전 영국 런던에 출장을 갔을 때 직장 동료가 내 몸에 맞는 옷을 찾느라 아웃렛 매장 점원에게 부탁해 창고를 뒤져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화려하지 않고 그리 비싸지 않아도 착용할 때마다 왠지 편한 옷이었다.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치였고, 그 옷을 입을 때마다 동료를 향한 고마움이 떠올랐다. 트렌치코트는 출장을 다닐 때마다 자주 동행하며 볼품없는 나를 실제보다 더 있어 보이게 만.. 2024. 3. 25.
극명 / 신현정 극명(克明) 이른 아침 한 떼의 참새들이 날아와서는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날고 마당을 종종걸음치기도 하고 재잘재잘 하고 한 것이 방금 전이다 아 언제 날아들 갔나 눈 씻고 봐도 한 마리 없다 그저 참새들이 앉았다 날아간 이 가지 저 가지가 반짝이고 울타리가 반짝이고 쥐똥나무가 반짝이고 마당이 반짝이고 아 내가 언제부터 이런 극명(克明)을 즐기고 있었나. -신현정(1948~2009) 2024. 3. 25.
아주 보통의 작별 죽음은 꼭 절망이며 어둠일까. 김영민 교수의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게 좋다’에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한적한 곳에 문을 잠그고 홀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렇게 온전히 하루를 보내면 불안한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감각이 생기는데, 그 느낌이 자기 삶의 단단한 기반이라는 것이다. 죽음이 이토록 명징한 것이라면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는 ‘사는 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회복 불가능한 불치의 병에 걸려 긴 고통을 그만 멈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조력 사망이 가능한 스위스의 한 단체로 향하는 여정을 지켜봤다. 영상에 달린 수많은 댓글 속, 다양한 의견과 가슴 아픈 사연을 읽으며 나는 국회에서 여전히 계류 중인 ‘조력존엄사법’이 초고령화 시대에 더 .. 2024. 3. 25.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말아야 할 이유 평생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한 사람도 가장 힘든 대상은 자식이라고 말한다. 남을 가르치는 일은 어느 정도 숙련이 되지만 자기 자식 가르치는 일은 여전히 힘들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개인적 감정이 문제다. 가르친 대로 변화하지 않는 자식에게 화가 나고, 화가 나면 말이 곱게 나오지 않았으니 서로 상처만 남을 게 분명하다. 생각해보면 자식도 화가 났을 테다. 당신은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가르치려고만 하는 부모에게 자식 역시 화가 났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식은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려 하다가 부모 자식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인연을 끊는 최악의 경우도 생긴다. 그것이 어찌 이 관계에만 한정되랴. 부모도, 배우자도, 형제도, 친한 친구도 잘못을 직접 지적하고 타이르고 가르치.. 2024. 3. 22.
경청(傾聽)의 가치 기술의 발달로 사람은 ‘듣는’ 행위를 상당 부분 빼앗겼다. 필자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보고하거나 결재받으려면 상사한테 가서 ‘들어야’ 했다. 지금 웬만한 기업은 인트라넷(사내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직원과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시스템이 그렇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카톡이 가족과 친구와 애인 사이에서 입과 귀를 대신하고 있다.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보려고 전화를 걸까 하다가도 주저하게 된다. 통화가 오히려 결례라는 생각마저 드는 세태다. 이걸 소통의 편리와 효율로 봐야 할지, 소통의 부재라고 해야 할지 사람마다 경우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듣는다는 의미인 ‘청(聽)’의 생긴 모양을 보면 그 안에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자를 뜯어보면 좌변에는 귀와 임금, 우변에는 열 개의 .. 2024. 3. 22.